2008년 08월 21일
그 겨울의 찻집
# by | 2008/08/21 05:15 | 달빛의 이야기 | 트랙백

그것 봐, 국정 지지도가 10%대라고? 맞아. 그 놈들. 나쁜 놈이지.
그래봐야 보궐선거에선 또 한나라당이 뽑히게 되어있어.
국민은 안돼라는 소위 국개론이 또 들려 나옵니다.
하지만,
지지도가 10%대에 이른 그 현실을 투표로 돌릴 정도의 국민이었다면,
애초에 나라를 망가뜨리는 공약을 세웠던 이명박을 뽑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애초에 보궐선거 따위를 바라고 이 일을 한게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저 작은 촛불 문화제로 시작했습니다.
쇠고기 문제의 건강권을 염려해서 시작하였던 것이,
건강보험을 '완화' 라고 이름만 바꾸어 사실상 폐지하고, 물 민영화, 전기 민영화 등
각종 민영화, 그 무수한 민영화들 중 시민들이 반대가 커서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마저도
산업은행에 해당 공기업의 지분을 넘긴 뒤, 산업은행을 매각해서 결국 국민의 말을 듣지 않고
민영화를 계속하려는 거짓된 방식, 강부자 내각에 대한 이 불신이,
눈덩이처럼 촛불에 달라붙어 커지게 되자
이를 두려워한 정부가 시민들을 마구 잡아들이고 거리를 지나는 시민에게 보복폭행까지 가해 점점 분노가 확대되면서,
우리는 촛불에 너무 많은 것을 걸고 기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초에 <꿈꾸는 이상>을
바라고 촛불을 들지도 않았고, 한번에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도 않습니다.
부패와 전과 경력으로 누구나 불신하는
정치가들이 투표로 당선되는 한
그 나라는 후진국입니다.
저는 작년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한국도 이제 아르헨티나처럼 끔찍한 내리막
을 밟을 수도 있을 가능성을 염려했습니다.
사회 혼란이 점차 심각하게 나타나거나,
80년대의 문제점을 가진 사회로 돌아갈 수도
있음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명박 당선 당시 정치와 사회를 완전히 포기하고 관심을 끊고 살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에도 국민들은 재빠르게 문제를 지적하며 나서고,
공무기관에서는 알바 행동을 했다는 등 양심선언이 일어나고, 격해져가는 시위현장에선
많은 시민들이 가능한 비폭력을 지지하며 올바른 시민문화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경찰의 강경진압과, 가두 행진으로 연일 나오는
부상자로 분노한 시민들. 버스를 치우고, 전경들을
밀며 전진하고, 경찰은 사람을 폭행하고 살수포를
쏘며 점점 커져가는 분위기. 그러나 시민들은 이
모든 현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사람을 치는
것만은' , 그 행위가 시위자들에게 번지는 것만큼은
정말 절제하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사람이 사람을
치고 있어도' 말입니다.
그곳에 나왔을 때 비폭력을 외치는 50, 60대 분들을
보았습니다.
이분들이 어떤 한을 품으신 분들입니까.
이분들이 어떤 죽음을 보셨던 분들입니까.
그분들이 비폭력을 말하고 있습니다.
부상자와, 피를 흘리는 모습들, 거리를 걷다 다친 시민, 분신 시도를 했던 안타까운 분,
아직은 확인되지 않는 사망설 등 모두가 분노해도 마땅한 일들이 지금 80년대가 아닌
오늘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오만이 남아 비정한 외면을 받았던 과거의 사람들처럼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사람들은 비폭력이라고 합니다.
평화롭고 싶다고 말합니다.
직접 시위에 나가보면, 선두에 선 자들은 분노를 쏟지만, 여유나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집회에 나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다치지 않은 것만 봐도
끔찍한 현장 상황에서도 많은 이들이 얼마나 그걸 바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용서가 가장 위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에는 타협이 필요없습니다.
<증오는 용서하되 타협은 하지 않는 것>
비폭력의 가장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강한 행동을 해야겠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집회의 앞에 서십시오.
시위가 격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평화로운 반대를 해도 좋습니다.
이젠 단지 대통령을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잡아가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올라왔습니다.
집회에 참가할 시간이 없다면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집회 바깥에서
도움을 주십시오.
시민을 돕는 것. 그것이 시민입니다.
# by | 2008/06/03 03:50 | 달빛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 by | 2007/12/28 09:27 | 달빛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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